멜로가 체질 최고 시청률 1.8%와 방영 당시 아쉬운 성적표

한 편의 드라마가 제대로 평가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작품마다 달랐습니다. 2019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최고 시청률이 고작 1.8%대에 머물렀습니다. 2%의 벽조차 넘지 못한 채 조용히 종영하며 대중적인 흥행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첫 회 1.790%로 출발한 시청률은 방송 내내 1%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마지막 회 역시 1.803%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더욱 의외였던 점은 이 작품이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전작의 엄청난 흥행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방영 당시의 저조한 시청률은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화제성에 비해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의 본방 시청층을 사로잡기에는 진입 장벽이 존재했습니다.
멜로가 체질 대사와 캐릭터에서 나타난 극명한 호불호의 양상

방영 당시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명확하게 갈렸습니다. 서른 살 동갑내기 세 여자의 일과 사랑, 우정을 중심으로 이혼, 육아, 사별, 상실 등 현실적인 고민을 깊이 있게 풀어냈습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치 있는 말맛과 유머 코드가 결합되면서 기존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색깔을 구축했습니다. 평범한 일상 대화 속에서 불쑥 마음을 파고드는 명대사들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반면 지나치게 촘촘하게 짜인 대사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설정들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주었습니다. 현실적인 서사를 다루면서도 과장된 연출과 독특한 극중극 형식이 자주 등장하여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초반부의 신선함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와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공존했습니다.
멜로가 체질 종영 두 달 뒤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뜻밖의 역주행

그러나 진정한 반전은 TV 방송이 모두 끝난 이후에 시작되었습니다. 종영 약 두 달 뒤인 2019년 11월,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전편이 공개되면서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었습니다. 본방송을 놓쳤거나 뒤늦게 입소문을 접한 새로운 시청층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 10 순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방영 당시보다 훨씬 뜨거운 주목을 받았습니다.
JTBC 채널에서 진행한 전편 24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당시에도 수백 명에서 천 명이 넘는 실시간 시청자가 동시에 접속했습니다. 이는 이미 종영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찾아보는 고정 팬층이 두텁게 형성되었음을 증명하는 지표였습니다. 한 번에 몰아보는 OTT 플랫폼의 시청 습관과 작품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멜로가 체질 임진주 이은정 황한주 세 친구의 현실적인 서른 살 줄거리

작품의 중심 스토리는 서른 살 동갑내기 친구인 임진주, 이은정, 황한주의 일상과 성장을 그렸습니다.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임진주는 신인 작가로 새 출발을 하며 까칠한 감독 손범수와 엮이고,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은 연인을 먼저 떠나보낸 상실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제작사 마케팅팀 워킹맘 황한주는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며 후배 추재훈과 미묘한 감정을 마주합니다.
세 친구는 한집에 모여 살며 각자의 이별, 상처, 직장생활의 고충을 여과 없이 나눴습니다. 거창한 사건 사고보다는 서른 즈음에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인 고민과 관계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결국 최고 시청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진가를 인정받은 대표적인 역주행 명작으로 기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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