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과 의사 아내 대신 선택한 출산과 ‘남편’ 오해

작가 겸 회사원으로 알려진 김규진 씨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아기 키우는 레즈비언’으로서의 삶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결혼 6년 차인 그녀는 현재 마취과 의사인 아내, 26개월 된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취과 의사인 아내가 출산의 고통을 너무 두려워하여, 김규진 씨가 직접 임신과 출산을 담당했다는 사실입니다. 김규진 씨는 아내가 아프지 않고 자신이 대신 아플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세뇌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짧은 머리 스타일의 김규진 씨가 임신하자 온라인상에서는 ‘저 집은 남편이 아기를 낳았다’라는 웃지 못할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도 아내(와이프)이며, 이 가정에는 두 명의 와이프가 존재할 뿐 남편의 역할은 따로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 딸은 남자를 좋아하는 듯” 이성애자 자녀를 둔 엄마의 고민

26개월 차 엄마가 된 김규진 씨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딸이 ‘이성애자’인 것 같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딸이 잘생긴 삼촌을 보면 부끄러워하거나, 남성과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명백히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김규진 씨 부부는 그동안 딸이 미래에 남자를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러한 딸의 행동이 낯설게 느껴진다고 털어놨습니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차별 없이 키우겠다는 원칙은 확고하지만, 자신들과 다른 길을 가는 자녀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이라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또한 딸에게 아빠가 없고 엄마가 둘이라는 사실을 아주 어릴 때부터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의 일관성을 위해 동요 가사조차 ‘엄마 곰, 엄마 곰, 아기 곰’으로 바꿔 부르는 등 아이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족 형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부모님과의 극적인 관계 회복 과정

김규진 씨 부부는 결혼과 출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회적 비난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결혼 당시에는 ‘아기도 안 낳을 거면서 마음대로 산다’는 욕을 먹었고, 막상 아이를 낳고 나니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부모’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절되었던 친정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9년 5성급 호텔에서 열린 화려한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부모님은, 손주가 태어난 이후 먼저 연락을 해오는 등 관계가 급격히 호전되었습니다.
김규진 씨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하여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언급했습니다. 아이의 존재가 보수적이었던 부모님의 마음을 돌리는 결정적인 매개체가 되었음을 시사하며, 소수자 가족이 겪는 현실적인 변화를 가감 없이 공유했습니다.
벨기에 정자 기증부터 ‘엄마만 둘’인 일관된 교육 철학

김규진 씨는 지난 2022년 12월 벨기에의 한 난임 병원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으며, 2023년 8월 건강한 딸을 출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동성 부부의 정자 기증 및 시술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까지 나가는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녀는 어린이집에서도 딸이 선생님에게 ‘엄마 둘을 그려달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가족 형태를 당당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부모가 숨기지 않고 일관되게 정보를 제공했을 때 아이가 혼란 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작가 김규진의 이야기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2026년 현재, 우리 사회에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앞으로도 자신의 일상을 당당히 공유하며 소수자 부모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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