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과 외화 ‘닥터후’ 등 다양한 작품에서 친숙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던 성우 선은혜가 지난 1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40세라는 이른 나이에 전해진 비보는 성우계는 물론 그녀의 목소리를 사랑했던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고인의 비보는 동료 성우 정성훈이 SNS를 통해 명복을 비는 글을 올리며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사인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평소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해온 만큼 동료들과 누리꾼들의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1년 KBS 공채로 데뷔해 목소리로 감동 전한 15년

1985년생인 고 선은혜는 지난 2011년 KBS 36기 공채 성우로 입사하며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후 그녀는 애니메이션과 외화, 라디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왔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국민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4기’의 전성철 역을 비롯해 ‘프리티 리듬 오로라 드림’의 타카미네 미온, ‘헌터×헌터’ 극장판의 마치 코마치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외화 ‘닥터후’에서 에이미 폰드 역을 맡아 세밀한 감정 연기로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호빵맨 최재호와 성우 부부, 사제지간에서 시작된 애틋한 연정

유족으로는 남편인 성우 최재호와 아들 한 명이 있습니다. 남편 최재호는 한국성우협회 이사장이자 국민 캐릭터 ‘호빵맨’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베테랑 성우입니다. 두 사람은 과거 성우 지망생 시절 14살 연상의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뒤 부부의 연을 맺은 사연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소셜미디어에는 생전 가족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들을 두고 먼저 떠난 고인의 소식에 누리꾼들은 “하늘에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길 바란다”며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성우계 동료들의 마지막 인사 “아름다운 후배, 편히 쉬기를”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성우계 선후배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배 성우 채의진은 “아름다운 후배 은혜, 편히 쉬기를”이라며 국화 사진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남도형과 김가령 등 동료들 역시 고인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을 기리며 예우를 갖췄습니다.
비록 목소리의 주인공은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수많은 작품 속 캐릭터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고인을 기억하게 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녀가 남긴 소중한 목소리의 기록들을 한 번 더 되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관련하여 동료들의 추모 메시지나 고인의 주요 필모그래피를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