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잔류 사투 끝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복심’, 세르지우 코스타 전 수석코치가 제주의 새로운 수장으로 전격 부임했습니다.
17년 만의 외국인 사령탑 영입과 파격 행보
제주는 최근 2~3년간 성적 저하와 침체기를 겪으며 2024시즌 리그 11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2의 수원 삼성을 꺾고 힘겹게 잔류에 성공한 제주는 구단 내부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외국인 지도자 선임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번 외국인 감독 선임은 지난 2008년 알툴 감독 이후 무려 17년 만에 이루어진 결정입니다. 그동안 박경훈, 조성환, 남기일, 김학범 등 국내 베테랑 지도자들이 팀을 이끌어왔으나, 이제는 글로벌 감각과 현대적인 전술 분석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통해 팀의 DNA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도하의 기적’ 이끈 코스타 감독의 검증된 능력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매우 친숙한 인물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벤투 감독의 수석코치로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보좌했습니다. 특히 벤투 감독이 퇴장 징계로 자리를 비웠던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직접 지휘봉을 잡고 극적인 승리를 일궈낸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코스타 감독은 대표팀 재임 기간 4년 동안 K리그 현장을 발로 뛰며 한국 선수들의 특성과 리그의 생리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브라질 출신 등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도 K리그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뛰어난 경기 분석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벤투 사단 수석코치에서 당당한 홀로서기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에서 시작해 브라질, 그리스, 중국, 한국, UAE 등 세계 각국의 무대를 누빈 코스타 감독에게 제주는 감독으로서의 첫 홀로서기 무대입니다. 그는 벤투 감독과 10년 이상 호흡을 맞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전술 철학을 제주 유나이티드에 이식할 예정입니다.
특히 코스타 감독은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K리그 무대 도전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 분석관과 피지컬 코치를 동반 영입하기로 결정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훈련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제주에 도입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패배감 씻고 ‘니폼니시의 재현’ 노리는 제주
코스타 감독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팀의 패배감을 씻어내고, 선수단의 노쇠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대교체와 유스 발굴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제주는 이미 대표이사 교체와 베테랑 선수단 정리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며 코스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팬들은 코스타 감독이 과거 제주(당시 부천 SK)에서 혁신적인 ‘니폼니시 축구’ 열풍을 일으켰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 축구의 흐름을 읽는 감각과 한국 축구에 대한 깊은 애정이 결합해 제주가 다시 K리그의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026시즌 ‘변화’의 키워드로 비상 준비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이달 말 한국으로 입국하여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코칭스태프는 국내 지도자들로 구성하여 소통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간 내에 팀을 재정비하여 2026시즌 대비 동계 훈련에 돌입하게 됩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감독 교체를 넘어 구단 운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월드컵 16강의 주역이 만들어갈 제주의 새로운 축구가 K리그 판도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축구계의 시선이 제주도로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