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조 멤버’ 최형우, 9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로 귀환
삼성 라이온즈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왕조 멤버’ 최형우가 9년 만에 푸른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최형우는 지난 3일, 계약기간 2년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26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라며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복귀 목표는 오직 하나다. “내가 합류하면서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을 하는, 그것밖에 (목표가) 없는 것 같다”라고 힘줘 말하며 팀의 V5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년 가까이 함께 한 등번호 ’34번’의 운명
최형우의 복귀와 함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그의 등번호 34번이었다. 프로에 데뷔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에서, 이후 KIA 타이거즈에 이적해서도 줄곧 34번을 달고 총 18년 동안 활약했다. 그는 34번을 달고 총 6번의 우승 반지(삼성 4회, KIA 2회)를 꼈을 정도로 최형우에게 34번은 ‘영광의 번호’ 그 자체다.
하지만 9년 만에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에는 이미 내야수 전병우가 2024년 2차 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한 뒤 34번을 달고 두 시즌을 활약 중이었다. 최형우가 34번을 다시 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후배 전병우의 통 큰 양보 “선배님, 영광입니다”
전병우 선수는 최형우의 이적이 결정되자마자 등번호 변경을 결정하며 통 큰 양보를 보여줬다. 전병우는 “34번은 선배님에게 의미 있는 번호라고 생각한다”라며 “선배가 원하시면 당연히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남아 있는 번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번호로 바꾸면 될 것 같다며 쿨하게 등번호 양보 의사를 밝혔다.
전병우에게 등번호보다 더 소중한 것은 최형우라는 한국 최고의 타자와 함께 뛰는 값진 경험이었다. 그는 “존경하는 선배와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가까이에서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라고 왕조 멤버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명품 시계 관례’, 최형우의 선물에 관심 집중
전병우 선수의 등번호 양보로 최형우는 복귀와 동시에 34번을 다시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KBO리그의 훈훈한 관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1년 추신수 선수가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 선수에게 명품 시계를 선물한 이후, 등번호를 양보한 후배에게 고가의 선물을 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이어져 오고 있다.
따라서 최형우가 전병우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가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형우가 전병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떤 특별한 선물을 전할지, 그리고 34번을 다시 단 최형우가 과연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