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를 떠나 새로운 팀을 물색 중인 김재환 선수가 위기에 봉착했다. KBO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분위기가 예상보다 차가운 시장으로 흐르면서 몸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거포 외야수 영입을 위한 팀 간의 ‘경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재환이 두산을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잠실구장 팩터’였다. 큰 잠실구장 팩터에서 넘어갈 타구가 잡히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쌓였고, 올 시즌 주춤했던 김재환으로선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다. 그는 SSG 랜더스의 홈구장 인천 랜더스필드나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 라이온즈파크 등 타자친화적인 구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김재환의 생각대로 시장은 흐르지 않았다. 희망 선택팀 중 하나였던 삼성 라이온즈가 발 빠르게 FA 최형우를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하며 거포 영입 시장에서 철수했다. 최형우 직격탄을 맞은 김재환의 선택지는 이제 SSG 랜더스만 남아 몸값이 오르기 매우 힘든 상황이다.

‘옵트아웃 비밀’로 두산 팬들에게 배신자 낙인
김재환이 현재 겪는 위기는 단순히 시장 악화에서 오는 것만이 아니다. 그는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이를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표면적으로는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 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선의로 해석됐지만, 이는 4년 전 계약 시 획득한 ‘옵트아웃’ 조항의 일환이었다.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조항을 행사한 것이다. 문제는 이 옵트아웃과 이적을 고려하는 이유를 처음부터 진솔하게 밝히지 않고 비밀에 부쳤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잔류할 것처럼 보였다가 갑자기 떠나는 모양새가 되자, 세세한 내막을 몰랐던 두산 베어스 팬들은 극도의 배신감을 느끼며 김재환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었다. 프로 스포츠 스타에게 이미지 역시 중요한 만큼, 김재환은 명분과 이미지를 모두 손상 입게 되었다.

경쟁 없는 시장, 두산 제시액도 장담 못 한다
김재환이 두산을 떠날 때 오로지 외부 복수의 경쟁팀들이 나타나 몸값을 올려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 직격탄으로 경쟁 구도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이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현재 김재환은 실리라도 확실하게 챙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냉정하게 따지면 옵트아웃은 KBO가 승인한 정상적인 계약이고 정당한 권리 행사였지만, 시장 분위기 악화와 팬심 이반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김재환은 적어도 두산 베어스의 최종 제시 금액을 넘어서는 계약을 따내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명분·실리 모두 놓친 김재환, 선택지는 SSG 랜더스뿐
김재환이 만약 두산 베어스의 제시액에 못 미치는 금액에 계약한다면, 잠실구장 팩터를 벗어나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가려던 ‘명분’과 더 높은 몸값을 받으려던 ‘실리’를 모두 놓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현재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사실상 SSG 랜더스뿐이다.
SSG 랜더스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김재환이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는 미지수다. 거포 영입 시장이 닫히고 차가운 시장에서 홀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김재환. 그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